생리가 너무 늦어져서 기다리다가 얼리 임신테스트기로 희미한 두 줄을 확인한 후 방문했던 난임클리닉.
당시 피검사 결과 hCG 수치가 19.10으로 의사 선생님은 아직 수치가 너무 낮으니 4일 후에 다시 피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어요.
배란이 도통 언제 되었는지도 예측할 수 없고, 더군다나 신랑이 일 때문에 서울에 가느라 며칠동안 집에 없는 날들이 많았기 때문에 수정도 언제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가 없겠더라고요ㅎ 그저 다른 분들의 임테기 진하기와 관계했던 날을 추정으로 그쯤 되었으려나 추측할 뿐. 그래서 낮은 피검 수치에도 너무 초기라서 그런 것 같다며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일단 40세 자연임신으로 두 줄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저희는 너무 놀라운 일이었으니까요ㅎㅎ
👇 지난이야기
40세 자연임신 테스트기 두 줄 확인, 믿기지 않는 순간
결혼 4년 차. 결혼 1년 후부터 임신을 시도하기 시작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그 후로 오랜 난임과 두 번의 시험관 시술, 그리고 두 번의 유산으로 힘들어하며 눈물 흘리던 날들이 많았던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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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증상 - 생리통 같은 아랫배 뻐근함, 사타구니 통증
병원에 다녀온 뒤로부터 아랫배가 묵직하고 생리통 같은 느낌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만약 병원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오늘 생리가 나오겠군' 할 정도의 통증이었어요. 저는 평소 생리통이 거의 없고 첫 날만 아랫배의 뻐근함을 느끼는 정도라 그때와 비슷한 정도로 느껴졌어요. 왠지 핫팩을 딱 올리고 있으면 기분 좋아질 것 같은 그 정도의 느낌? 그치만 임신 초기에는 배아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핫팩 사용은 좋지 않다고 들어서 그저 참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왠지 곧 생리가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의 복통이라 조금 불안하기도 했어요ㅠㅠ 이러다 피가 나오는거 아닌가? 하면서요,,
그런데 임신 초기 자궁이 커지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라고 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우리 아기가 잘 자리잡으며 착상하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그리고 오른쪽 아랫배부터 사타구니까지 당기는 느낌이 자주 나타나더라고요. 뻐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하체 마사지 생각이 간절했어요ㅎㅎㅎ
착상혈? 임신 초기 출혈 경험
그런데 병원 가기 하루 전, 아침에 화장실에서 휴지에 옅은 피가 묻어나오는 걸 발견했어요ㅠㅠ 순간 너무 놀라서 가슴이 철렁했죠.
혹시 착상혈일까 생각하다가도 이전에 두 번의 유산 경험이 있다보니 불안한 마음이 더 컸어요,, 오후에도 다시 피가 묻어나와서 결국 하루종일 집에서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쉬기로 했어요. 누워서 웃긴 예능 동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웃으려고 했습니다ㅠㅠ
서울에 가있는 신랑에게 이야기하니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위로해주더라고요,, 그 말에 저도 마음 편히 내려놓고, 한편으로는 아기는 강하다는 말을 믿으며 담담해지려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임테기는 점점 더 진해지고 있었어요.

두번째 피검사 - hCG 수치 272.5, 14배 상승!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2월 15일, 다시 병원을 방문했어요. 토요일 오전이라 대기가 어마어마 했고요ㅠㅠ 3시간을 기다려 겨우 진료를 보았습니다 😂
제 순서가 다가오고 진료실에 들어갈 순서가 가까워오니 갑자기 너무 떨렸어요.. 심장이 계속 쿵쾅쿵쾅 대더라고요ㅠㅠ
긴 대기 끝에 진료실에 들어가니, 저를 보자마자 의사 선생님께서 "수치가 엄청 잘 나왔어요!" 하시더라고요. 4배는 올라야 한다고 했는데 무려 14배나 올랐다고요ㅎㅎ
✅ hCG 수치 변화: 2/11일 19.10 → 2/15일 272.5
이제는 확실하게 임신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열흘 뒤 내원해서 아기집을 확인하자고 하셨어요! 순간 기분이 얼떨떨하고 울컥해서 눈물이 날 뻔한 걸 겨우 참았습니다ㅠㅠ ㅋㅋㅋ
의사 선생님께 출혈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더니, 현재는 착상혈일 가능성이 크고 묻어나오는 정도는 괜찮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생리처럼 울컥 나오면서 출혈이 많아지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유튜브에서 많은 산부인과 전문의들도 임신 초기 출혈은 흔히 있는 일이니 양이 너무 많지 않으면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저희 시어머님도 저희 신랑을 임신하셨을 때 하혈을 하셔서 누워계셨단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그래도 저희 신랑 엄청 건강하게 태어났으니 그런 생각하면서 마음 편히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들어도 막상 출혈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임산부들은 불안과 걱정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임신 기간동안 무엇보다도 마음을 강하게 먹고 멘탈을 잘 부여잡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리에게 온 축복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서 문득 '이렇게 아기가 우리에게 온 것은 정말 축복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40세 자연임신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더이상 몸고생 마음고생 많이 하지 않고 이렇게 임신이 된 것은 저희에게 정말 축복이었어요!
그래서 태명을 축복이로 짓기로 했어요 😆 ㅋㅋㅋㅋ
아가야, 너는 우리에게 축복이야
임신 초기 hCG 수치, 착상혈, 임신 증상 때문에 걱정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너무 불안해하지 말기로 해요ㅠㅠ
저도 사실 아직도 걱정되긴 하지만ㅎㅎ 지금은 그냥 좋은 생각만 하면서 아기가 찾아와준 기쁨과 행복을 마음껏 누리려고 해요 🥰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도 좋은 일들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